기억할 만한 지나침 Ephemerals to remember

기억할 만한 지나침 Ephemerals to remember

기억할 만한 지나침
Ephemerals to remember

장편 극영화 / 2017년 촬영을 마치고 현재 후반 작업중
감독 : 박영임
촬영 : 김정민우

현재 제작중인 순리필름의 세번째 장편영화입니다.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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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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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내가 떠나기전에 이미 나는 혼자였다.
-기형도

죽음이 예정된 존재에게 이 삶의 지난한 고독을 견디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발밑에 있는 죽음을 끌어안고 존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삶이 가져다 주는 이 모든 고통에도.

이 영화는, 끊이지 않는 깊은 고독안에서도 삶의 의지를 굽히지 않는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계속 이어지는 고립과 소외에도 꿋꿋이 자신의 존재를 뿌리내리기 위해 애쓰고,
죽음과 삶의 실체를 정면으로 마주함으로써, 기나긴 고독의 터널 같은 삶 속에서 진정으로 살아갈 용기를 발견하게 되는 것에 대한 영화이다.

주인공 김은, 지난한 삶의 과정속에서 비로소 깨닫는다.
삶의 한조각 풍요로운 그 순간이 영원이라는 것을.
자전거를 타고 가던 여인이 바람과 햇볕과 구름과 풀에 행복하였다면,
그후에 문득 찾아오는 죽음이 있다하더라도.
삶은 그 햇볕과 바람으로 행복하던 순간에 이미 완성되었노라고.
우리가 두려워해야 하는 것은 삶의 조각들의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지
죽음이 아니라고.

그리하여,
삶의 아름다움은 고통없이는 잘 볼 수 없다는 것,
삶의 가혹한 고통들은 역설적으로,
삶의 진실과 아름다움을 더 명료하게 발견하게 해준다는 것.
삶의 퍼즐을 맞추는 것은 신의 영역이며,
인간인 우리는 그저 퍼즐 하나하나를 정성스럽게 조각해 나갈 수 밖에 없다는 것.

우리가 진정으로 두려워 해야 하는 것은, 삶도 죽음도 아닌,
그저 이러한 존재의 기적을 느끼지 못하는 것 뿐이라는 것.

온 힘을 다해 존재하는 풀들과
기어이 떠오른 태양,
우리의 등을 밀어 주는 바람,
우리곁에 머무는 모든 사람들.

이렇게 삶은 동일한 질량의 기적의 연속이라는 것을 영화는 말한다.

그로인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이 삶 한 가운데서,
우리는 오늘도 절망하고 그리고 다시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던진다.

주인공 ‘김’의 끝을 알수 없는 절망과 고독이 그녀를 진실한 ‘작은’것에 눈을 뜨게 해 준 것처럼
이 영화를 통해, 우리 모두가 삶의 진실에 한발짝 더 깊이 다가서기를 소망한다.

9월 2,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