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고독·死>

안녕하세요, 순리필름입니다.
이제 추석 연휴가 시작인 듯 한데 다들 잘 지내시는지요?’
저희는 어쩌다보니…올해도 추석지나서 전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분주했던 작년에 비해 비교적 조용히 준비하고 있지만,
마음은 그렇지는 못하네요.
이번 전시의 제목은 <들-고독·死>입니다.
로드킬 당하는 동물들과 인간의 고독사를 이야기합니다.
올해 찍은 장편영화 <기억할 만한 지나침>과도 정서적으로 많이 닿아있는 작업입니다.
이런 저런 거대한 것들 또는 무심하게 날아 오는 예리한 파편들에 베이고 다치지만, 결국은 혼자 상처를 핧으며 고독 속에 있을 수 밖에 없는 것이 삶인가 싶습니다.
이런 외로움에서 때로는 생존하고 때로는 스러지는 것은,
길가에서 만나는 동물들이나 인간들이나 같은 모습으로 보입니다.
그래도 그 안에서 작은 빛을 발견하고 위로를 주고 받는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죽음을 이야기 하는 것은 허무로 향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삶을 다시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이기 때문입니다.
아주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 반딧불처럼 작은 빛이 있다는 것을,
어둠으로 인해 그 빛이 더 아름답고 고귀하게 보이는 것을 더 느끼는 요즘입니다.
저희는,
올해 초 영화를 촬영하고 이제까지 아직 여러 부침을 겪고 회복하는 과정에 있지만, 영화를 만들면서도, 이 <들-고독·死> 작업을 병행하면서도,
힘들지만 위로받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세상이 날카로울 수록 내 자신을 더 들여다보는 법을 배우고,
약하지만 그래도 견디는 힘을 배웁니다.
이 시간을 통과한 작업을 보여드리는 자리를 마련하게 되어서
소식드리게 되었습니다.
올해 말에 영화도 완성하면 또 소식드리겠습니다.
모두들 추석 잘 보내세요:)

 


 

[<들-고독·死>에 대하여]
<들>이란 주변에 존재하지만,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들, 보기를 거부하는 것들, 애써 외면하는 것들, 너무 일상적이어서 인식조차 되지 않는 이러한 존재들을 말한다.
살 자리를 잃고 길 위에서 로드킬로 죽어가는 동물들의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아내는 한편, 이 동물들의 운명과 같은 모습으로, 거대한 세상에서 삶을 뿌리 내리지 못하고 죽어가는 현대인들의 고독한 종말을 영상을 통해 함께 이야기하려 한다.
흔히. 고독사라 불리는 이러한 죽음은 사람과 동물 모두에게 일어나고 있지만, 우리는 이러한 죽음들에 어느새 무감각해져, 생명의 무게와 죽음의 비극을 그저 방관하며 지나치거나, 무기력하게 애써 외면해 버린다.
인간이 죽음을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의 유한성을 인식하는 것이 존재를 사유하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삶의 거울인 죽음을 통해 역설적으로 우리는 삶을 내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
우리의 삶은 어떤 모습인가, 어디로 향해가고 있는가.
<들-고독·死>를 통하여 이 거울을 함께 마주하기를 바란다.

[전시 & 라이브시네마퍼포먼스]
시골에서 그동안 피상적으로만 알고 있던 로드킬을 직접 맞닥뜨리면서, 죽은 동물들을 수습해 주던 작가는 어느 순간부터 길 위의 그 모습들을 사진으로 남겨두게 되었다.
처음에는 이름 없이 사라지는 것들을 그저 기억하고 싶은 마음에서였다.
그렇게 사진으로 남겼던 존재들의 모습을,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감정을 담은 자연풍경의사진들과 함께 보여준다. 길 위의 죽음을 보여주는 것은 한순간 감정의 소비를 위해서가 아니라 내면을 파고들 물음을 던지기 위함임을 작가의 작업은 말한다.
이와 함께, 고독사를 상징적으로 담아낸 영상물이 전시된다.
라이브 시네마 퍼포먼스는 필드 레코딩으로 채집된 소리로 만들어지 음악과 무성비디오가어우러지는 오디오 비주얼 퍼포먼스이다.
동물과 인간이 함께 관통하고 있는 고독사라는 주제를 상징적인 의미로 풀어내게 될 것이다.

[작가소개 – 순리필름]
순리필름은 1998년부터 활동해 온 박영임, 김정민우 두 작가를 주축으로 극영화 작업을 중심으로, 다양한 영역을 넘나드는 아티스트 그룹이다.
김정민우는 영화, 사진, 사운드 작업을 해오며, 세상의 주변부에 존재하는 삶과 존재들에 공감하고 동요하는 작업들을 통해, 자신과 인간에 대한 성찰에 다가서려고 하고 있다. 박영임은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작업을 해오고 있으며, 진실하게 와닿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순리필름의 작품으로는, 장편 극영화 <그저 그런 여배우와 단신 대머리 남의 연애>(2015), 장편 다큐멘터리 <이름 없는 자들의 이름>(2016)이있으며, 사진 및 라이브시네마 작업(2016) 등이 있다. 현재 올해 초 충남 홍성에서 촬영을 마친 장편 극영화<기억할 만한 지나침>의 완성을 예정하고 있다.
www.soonlee-film.com

[전시정보]
전시 2017.10.14 – 10.28 9시 – 18시
라이브 시네마 퍼포먼스 2017.10.14 (토) 19시-20시

장소 이응노의 집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
충남 홍성군 홍북읍 이응노로 61-7 . TEL 041-630-9232

고암이응노생가기념관 : http://leeungno.hongseong.go.kr

0 Comments

Leave a reply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